시신을 화장해도 되는가? [성경말씀칼럼]






시신을 화장해도 되는가?

죽은 이의 시신을 매장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각 지역과 문화권에 따라서 시신을 땅에 묻는 매장, 불에 태워 뼈를 보관하는 화장, 물에 떠내려 보내는 수장, 시신을 새의 먹이로 주는 조장, 뼛가루를 나무 밑에 묻는 수목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신을 처리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 면적은 좁은데 사람이 죽는 일은 계속 되다보니 매장지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시신을 관에 넣어 땅에 묻는 방법보다는 화장을 하여 유골을 납골당에 안치하는 화장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죽은 조상을 숭배하는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고인의 시신을 불에 태우고 뼈를 빻아서 가루로 만드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체는 뜨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아픔도 느끼지 못하는데도 말입니다.

기독교인들 중에도 엉뚱한 논리로 시신을 화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부활하려면 몸이 그 형체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시신을 불에 태우고 가루로 만들어서 뿌리면 부활을 못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목사들 중에도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존 파이퍼 목사는 "기독교인들이 시신을 화장이 아니라 땅에 묻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그것을 부활과 관련지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죽은 자의 몸 역시 부활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다. 매장은 우리 육체의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매장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한 성서적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고 다시 살아나신 것처럼 육체가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육체는 화장이 아닌 적절한 기독교식 장례를 통해 이러한 일을 준비해야 한다."

"
성경이 기독교인들에게 화장을 멀리하라고 하는 것은, 사악하고 파괴적인 정죄의 불꽃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구상에 인간의 육체를 불로 태우는 것은 경멸의 상징이었다. 화장은 영광스럽게 육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경멸적인 표시다.", "게다가 불은 지옥, 고문, 상처와 연관되어 있으며, 지구 상 마지막 우리 삶이 불로 끝난다는 것은 성경적 가르침과도 맞지 아니하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부활과 관련, 시신을 화장이 아니라 매장해야 한다." 그의 주장은 이런 논리에 근거한 것입니다.

성경에는 기독교인들이 화장을 멀리해야 한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그것은 존 파이퍼의 성경에만 있을 겁니다. 그는 고린도전서 말씀을 인용하여 매장이 땅에 육체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체를 땅에 파묻으면 그 시체가 씨앗이 되어서 나중에 묻힐 때와 같은 육체로 부활합니까? 그는 우리가 부활할 때에는 땅에 지금과 같이 썩는 육체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몸으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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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5:42-43) 죽은 자들의 부활도 이와 같으니라. 그것은 썩는 것 가운데 뿌려지고 썩지 않는 것 가운데 일으켜지며 수치 가운데 뿌려지고 영광 가운데 일으켜지며 연약함 가운데 뿌려지고 권능 가운데 일으켜지며

존 파이퍼는 시신을 불에 태우는 것이 사악하고 파괴적인 정죄의 불꽃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지옥, 고문, 상처와 관련된 것이라고 합니다. 화장터에서 시신을 불사르는 그 불은 지옥의 불입니까? 그렇다면 화장하는 사람은 지옥불로 심판을 받는 것입니까?

교회가 핍박을 받을 때 성도들 중에는 자기 믿음을 지키다가 화형을 당한 분들도 있고, 뜻하지 않게 화재 사고로 돌아가신 성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존 파이퍼는 그런 사람들은 자기의 마지막 삶이 불로 끝났기 때문에 성경적 가르침과 맞지 않는 죽음을 맞이한 것이라고 합니다. 존 파이퍼는 "불로 태우는 것이 사람의 육체를 경멸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의 주장이야말로 화형이나 화재 사고를 당한 분들을 경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능력으로 죽은 자들을 다시 살리십니다. 죽은 성도들의 시체가 물고기들이나 짐승들의 밥이 되었건, 화장을 해서 재가 되었건, 무덤에 묻혀 썩어서 흙으로 돌아갔건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시 살리시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의 육체가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려면 화장이 아니라 매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성경 말씀과는 무관하며, 부활도 하나님의 권능도 믿지 않는 자들의 우매한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은 몸이 어떤 식으로 장사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죽은 자의 혼이 어디로 들어가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혼은 낙원으로 들어가게 되고, 구원받지 못한 자는 죄에 대한 심판을 받아 지옥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출처. 부산제일성서침례교회, pastor. Moonsoo Kim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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