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칼럼] 유료 배송과 무료 구원 / 킹제임스성경

유료 배송과 무료 구원

(시 32:7) 주는 나의 은신처시오니 주께서 고난에서 나를 보존하시고 구출의 노래들로 나를 에워싸시리이다. 셀라.

이전에는 장을 보려면 이 가게 저 가게를 두루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지금은 정보통신 기술 덕분에 매우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접속하면 자기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으며, 가격과 품질을 비교한 후에 온라인으로 결제까지 마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인터넷 쇼핑 문화의 보급과 함께 상품 배송 서비스도 발달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면 대부분 2~3일 이내에 배송이 됩니다. 부피가 작고 가벼운 서적이나 음반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익일 배송이나 당일 배송도 가능하고, 긴급한 배송이 필요한 서류나 신선 식품은 오토바이 퀵 배송을 이용하면 몇 시간 만에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배달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는 "deliver(딜리버)"입니다. 배달이란 어떤 대상을 다른 사람의 손에 건네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의 손에 OO을 넘겨주다." 라는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창 9:2)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날짐승과 땅 위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고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내가 그것들을 너희 손에 넘겨주었노라(delivered).

그런데 deliver가 위와 같이 "~의 손아래에(지배하에) 있게 하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의 손에서 건져내다(구조하다)." 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대적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거나, 위험이나 압제로부터 구해내는 것도 deliver 라고 합니다.

(출 3:8) 내가 그들을 이집트 사람들의 손에서 건져 내고(deliver) 그들을 그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의 처소로 이끌려고 내려왔노라.

이 단어의 명사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배송, 배달을 의미하는 delivery(딜리버리)이고, 다른 하나는 구출, 구원을 의미하는 deliverance(딜리버런스)입니다. 영어 성경에서 "딜리버리"라는 단어는 배달이 아니라 출산을 나타낼 때 한 번 사용되었고(사26:17), "딜리버런스"라는 단어는 구출이라는 의미로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창 45:7) 하나님께서 큰 구출(deliverance)로 당신들의 생명을 구원하시고 당신들을 위해 후손을 땅에 보존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앞서 보내셨나니

일반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배송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업체에 따라서는 3만원어치 이상을 주문하면 무료 배송을 해 주기도 합니다만, 대부분 배송료를 별도로 받고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맥 딜리버리 서비스나 롯데리아의 홈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주문 금액이 10,000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중국 음식점들은 짜장면 한 그릇을 주문하면 배달을 해 주지 않습니다. 고급 요리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하거나, 최소한 짜장면 두 그릇 이상은 되어야 배달을 해 줍니다. 요즈음은 치킨 가게에서도 전화로 치킨을 주문하면 배송료를 요구하는 곳도 있습니다.

딜리버리(delivery) 서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일정 금액 이상을 주문해야 하거나 배송료가 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딜리버런스(deliverance) 서비스는 언제나 무료로 제공됩니다. 음식점 주인은 짜장면 한 그릇을 배송(delivery)하는 일에는 배달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세상에 구원을 받아야 할 죄인이 나 한 사람뿐이라면 그래도 하나님은 나를 죄에서 구출(deliverance)하려고 구원자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 주실까요? 예수님께서는 나 같은 죄인 한 사람을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달려 보배로운 피를 흘려주실까요? 네, 그렇습니다. 주님은 구원이 필요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기꺼이 구원하러 오실 겁니다. 예수님은 온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죄를 담당하셨지만, 그분께서는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내어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나를 건져내신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갈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라. 그러나 내가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느니라. 나는 지금 내가 육체 안에서 사는 삶을,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해 자신을 주신 하나님의 아들의 믿음으로 사노라.

수많은 인터넷 쇼핑몰이나 배달 전문 음식점에서는 주문받은 물품을 배달할 때 배송료(delivery fee)를 따로 받거나, 배송료를 물품 가격에 포함시켜서 가격을 올려 받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때에는 구출 비용(deliverance fee)을 받지 않고 언제나 값없이 무료로 구원해 주십니다.

(엡 2:8) 너희가 믿음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받았나니 그것은 너희 자신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니라.

만약 여러분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도 요구하지 않고 무료로 주시는 구원을 선물로 받기 원하신다면, 여러분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대신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자기의 구원자로 믿고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배송(delivery)은 유료지만, 구원(deliverance)은 무료입니다. 


* 이 글은 [건강과 생명] 2019년 1월호에도 게재된 글입니다.








출처. 부산제일성서침례교회, pastor. Moonsoo Kim ☞ http://www.fb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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